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공개적으로 비혼식을 하고 축의금을 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기업도 독신 직원들을 ‘결혼하지 않은 미혼(未婚)이 아니라, ‘결혼 안 하기를 선택한’ 비혼(非婚)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. <br><br>회사가 지급하는 비혼 축의금이 결혼 축의금과 비슷해진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제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지난 2017년, 비혼식을 열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최수희 씨. <br> <br>[현장음] <br>이거는 촬영 메이크업하기 전에 찍은 거예요. 이렇게 꾸며놓고 초대장 봉투에 '누구님, 이렇게 와주셔서 고마워요.'라고 적었어요. <br> <br>당시만 해도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습니다. <br> <br>[최수희 / 40대 비혼자] <br>비혼식 하고 욕 먹었어요. '쟤 왜 저렇게 살지. 저게 안 부끄럽나봐.' <br> <br>5년이 흐른 지금, 비혼식을 하고 축의금을 받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. <br> <br>[30대 비혼 남성] <br>(부모님께서) 저희 보면서 '우리는 너네 때문에 산다'는데, 결국 결혼하고 견디는 게 자식들 때문이면 본인 삶이 하나도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해서. 제 친구들도 똑같더라고요. 자유가 없다. 내가 줬던 돈을 다시 걷어 와서 (결혼 생활하는 게)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.<br> <br>[30대 비혼 여성] <br>경력 단절이 많이 되더라고요. 그런 게 너무 보기가 힘들고. 아무래도 대출금리 많이 오르고 그냥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되니까. <br><br>기업들이 독신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면서 비혼 축의금 논란은 새로운 단계를 맞게 됐습니다. <br> <br>[정병주 / ○○백화점 홍보팀 책임] <br>4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혼자 경조라는 새로운 복지제도를 신설했고요. 축의금하고 그리고 유급 휴가 5일을 제공하고 있고 화환 대신에 반려식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. <br><br>9월부터 시작한 제도인데, 3달 만에 직원 25명이 비혼 축의금을 신청했습니다. <br> <br>결혼 축의금 신청자 수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.<br> <br>[정병주 / ○○백화점 홍보팀 책임] <br>4050 중 결혼 생각이 없는 분들은 굉장히 반응이 좋고요. 이걸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많이 계획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. <br> <br>한 화장품 업체는 매년 4월 비혼식을 지원하고 유급휴가와 축의금을 줍니다. <br> <br>[김상한 / 화장품업체 직원] <br>나이 제한은 없습니다. 결혼도 나이 제한이 없잖아요. 비혼식 한 사람들 대상으로 매월 반려동물 지원금이 나가고. <br> <br>[김상한 / 화장품업체 직원] <br>자연스럽게 저도 (비혼을) 선언할 예정입니다. (어떤 식으로 하고 싶으세요?) 저는 사무실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서 좀 해보고 싶어요. <br> <br>결혼을 축하받듯이 비혼에 대한 선택도 축하받고 싶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김상한 / 화장품업체 직원] <br>왜 결혼은 통상적으로 다들 축하해 주는데 비혼에 대해서는 축하하는 것보다는 '왜?'라는 것에 더 치중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. 진짜 축하하는 그런 문화로 자리 잡히면 좋을 것 같아요. <br> 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